▲김세영이 8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박진우기자)  김세영(24·미래에셋)이 3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누르고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올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2위 김세영은 8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파72·680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총상금 120만 달러) 대회 최종일 결승에서 쭈타누깐을 꺾었다.

김세영은 이날 허미정(28·대방건설)과 맞붙은 준결승에서 4홀을 남겨놓고 5홀 차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으며 결승전 상대는 재미교포 미셸 위를 꺾고 올라온 장타자 쭈타누깐이었다.

김세영은 초반 1~3번 홀을 연속으로 따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1번 홀(파4) 버디에 이어 2번 홀(파5)에서는 이글을 잡아 파와 버디를 한 쭈타누깐에 앞섰다. 3번 홀(파3) 마저도 버디에 성공하며 초반부터 3홀 차로 앞서나갔다.

3홀 차 리드를 이어가던 김세영은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쭈타누깐과 격차가 줄었지만 12번 홀(파4)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다시 3홀 차로 벌렸다.

막판 쭈타누깐의 반격에 경기는 접전 양상이 펼쳐졌으며 김세영이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다시 2홀 차로 좁혀졌다.

17번 홀(파5)에서 쭈타누깐이 버디에 성공하며 1홀 차가 됐다. 예측할 수 없던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선수가 비기면서 김세영이 1홀 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김세영은 시즌 첫 승과 함께 지난해 6월 '마이어 클래식' 우승 이후 약 11개월 만에 투어 통산 6승째를 거뒀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 빨간색 바지를 입는 김세영은 이날도 빨간 바지를 입고 필드에 섰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세영은 2015년 데뷔 첫 해 3차례 우승과 함께 신인왕을 차지하며 LPGA 투어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지난해에도 2승을 쓸어 담으며 2년 차 징크스 없이 승승장구했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앞서 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3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 20위권 밖에 머물렀다.

최근 '텍사스 슛아웃'에서는 시즌 첫 컷 탈락까지하며 부진했던 김세영은 LPGA 투어 정규대회 중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기분 좋은 우승을 거머쥐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3, 4위전에 나선 허미정은 재미교포 미셸 위를 상대로 후반 대역전극을 펼치며 3위를 차지했다.

10번 홀까지 5타가 뒤졌던 허미정은 11번 홀을 시작으로 내리 3개 홀을 따내며 추격에 나섰고, 15번 홀에서 1홀 차를 만든 뒤 17번 홀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21번째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22번째 홀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파에 그친 미셸 위를 누르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은 올 시즌 LPGA 투어 10개 대회 중 6승을 수확했다.

김세영에 앞서 장하나(24·BC카드)의 '호주 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양희영(28·PNS창호) '혼다 타일랜드' ▲박인비(29·KB금융그룹) 'HSBC 챔피언스' ▲이미림(27·NH투자증권) '기아 클래식' ▲유소연(27·메디힐) 'ANA 인스퍼레이션'을 각각 제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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