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출생아 수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2월 출생아 수는 3만 6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300명 감소했다. 무려 12.3%나 줄은 수치이다, 이는 전체 월간 기준으로도 역대 세 번째로 적은 것이다. 이전 최저 기록은 지난해 2월 3만 4,900명이었다.

올 1월 출생아 수는 3만 5,100명으로, 작년 1월 3만 9500명 대비 11.1%나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도 사상 최저인 36만 명 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6년은 출생아 수는 40만 6,300명이었다.

통계청은 전년 같은 달 대비 출생아 수 감소율이 10%대를 유지하느냐, 한 자릿수로 줄어드느냐에 따라 올해 출생아 수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망자 수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2월 사망자 수는 2만 2,9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 감소했다.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성장률은 2032년경 0%가 되고,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60년 -0.97%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산율 저하는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큰 사회적 문제이다.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측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2016년 1.17명을 기록했다. 통상 합계출산율이 1.30명 아래면 초저출산이라 하는데,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꼴찌이며, 전 세계에서도 최하위권이다.

이렇듯 출생아 수가 계속 감소함으로써 저출산은 고착화되고, 이로 인한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경제 위축, 실업율 증가, 소비침체, 저성장의 악순환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과 안전, 고용, 보건복지 등의 영역을 대폭 확대하고 지원함으로써 출산과 양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높은 주거비 부담이 결혼과 출산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신혼부부를 위한 저렴한 주택이나 국민임대 및 장기 전세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함께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여러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기존 정책의 연장선이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진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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