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기자) 19대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도 뽑을 후보를 선택하지 못했거나, 이미 선택했어도 지지를 바꿀 의향이 있는 유권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가 21~22일 칸타퍼블릭과 함께 실시한 5당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21.3%였다. ···

이는 2주일 전 14.5%, 1주일 전 20.6%보다 높아진 것으로 대선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오히려 부동층이 늘고 있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부동층은 60대 이상이 26.5%로 20대(24.1%), 30대(21.3%)보다 높았다. TK지역에서도 부동층이 25.6%로 나타나 강원·제주(34.3%)에 이어 둘째로 높았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역대 선거에서는 이 시점에 부동층 비율이 10% 초반대 내외로 나타났다"며 "아마도 이번 대선이 처음으로 진보·보수 이념 및 지역 대결 구도로 치러지지 않으면서 보수층과 영남권이 지지 후보를 아직도 고민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문에 밝혔다.

또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는 '바꿀 수 있다'가 34%, '지금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가 61.5%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향도 60대 이상과 대구·경북에서 가장 낮았다. 이 역시 역대 선거와 비교하면 기현상이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전체 86.3%였는데, 60대 이상은 84.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적극 투표층이었던 60대 이상이 이번 대선에서는 아직도 누굴 뽑을지 결정하지 못한 것이다.

이 부동층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 이 중 상당수가 투표장으로 가지 않으면서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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