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9세~45세 미혼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결혼 문화’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혼자 대부분이 결혼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결혼식의 유형으로는 규모와 비용을 줄인 ‘스몰웨딩’을 선호하는 등 한국사회의 결혼 문화가 크게 변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구체적인 결혼 계획을 가지고 있는 미혼남녀는 전체 10명 중 2명(20.4%)이었으며, 절반 가량(50.3%)은 언젠가 결혼을 하겠다는 생각 정도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혼자의 15.9%는 현재로서는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을 밝혔는데, 결혼을 그저 당연하게만 생각하던 과거의 인식을 떠올려보면,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비혼에 대한 의지는 남성(11%)보다는 여성(20.8%), 그리고 40대 초반 미혼자(20대 15%, 30대 14.8%, 40대 초반 21%)에게서 더욱 뚜렷했다. 함께 아직 결혼에 대한 확실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미혼자(13.4%)도 상당수였다.

굳이 ‘비혼’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대부분의 미혼남녀들은 결혼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관련 전반적인 인식 평가 결과, 미혼자 10명 중 2명(20.3%)만이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남성(26%)이 여성(14.7%)에 비해 결혼의 필요성을 좀 더 많이 느끼고 있었으나, 그마저도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

연령별로는 결혼 적령기가 다소 지난 40대 초반 미혼자(10.5%)가 결혼의 필요성을 가장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20대~30대의 경우도 2014년 조사와 비교해보면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14년 33.1%→17년 22.3%)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결혼의 필요성에 의문을 가지는 시점이 상당히 빨라지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미혼남녀 10명 중 3명(31.6%)은 요즘 부모 밑에서 월급을 용돈으로 쓰면서 풍족하게 살고, 결혼 대신 연애만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하고 있었다. 특히 여성(37.7%)과 30대(34.8%), 그리고 비혼자(50.8%)가 이런 생각을 많이 드러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