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대기자)  광주대학교 축구부가 선수들의 실력 향상 못지않게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대 축구부 이승원 감독과 이준석(4년) 주장 등 선수단은 5일 광주 남구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 지역 소년소녀·독거노인·장애인 가정 등에 전달해 달라며 쌀 20㎏들이 15포대와 라면 15박스를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한 물품은 지난 2월 말 끝난 춘계대학축구연맹전 3위 입상 상금 100만 원으로 구매했다. 선수들이 방학 동안 노력한 대가였던 만큼 선수들에게 쓰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나눔과 기부의 기쁨을 느끼게 하자는 취지에서 결정했다.

광주대 축구부는 물품 기부뿐 아니라 앞으로 지역 주민이나 저소득층 학생 대상 축구 교실 등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재능 기부는 선수들이 사회와의 소통 능력을 높일 수 있고 동시에 지도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진로 선택 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교육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다.

광주대 축구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10월 부임한 이승원 감독이 선수들의 축구 실력과 함께 인성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취임 후 50여명의 선수들에게 일기 쓰기를 권장했는데 이는 자신의 훈련을 정리하면서 스스로 장단점을 파악하고 동시에 일상생활을 돌아보라는 취지였다.

처음에는 몇 명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대부분 선수가 일기를 쓰면서 부족한 부분을 느끼면서 훈련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방 정리와 주변 쓰레기 줍기, 올바른 복장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감독은 “기본적인 생활습관에서 인성이 키워지고 실력도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이런 시스템이 정착되면 선수 개인은 물론 자연스럽게 대회 성적도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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