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기자)  정유·화학업계가 올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유가하락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이익이 축소될 것이란 당초 우려와는 달리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유가가 빠르게 회복세를 찾은데다, 정제마진 및 환율 등 이익의 핵심요소가 꾸준히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정유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 상장사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2개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1조2049억원이라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 기록한 1조3366억원보다 9.9% 낮은 수준이다. 각 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은 7804억원, 에쓰오일은 42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달 초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SK이노베이션 9675억원, 에쓰오일 5260억원 등 총 1조4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높았다.

 그러나 3월 초 국제유가가 단기간 급격히 하락하며 전망치가 크게 낮춰진 것이다.

 지난 3월1일 배럴당 53.83달러를 기록했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21일 47.34달러로 20일 새 12%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지만, 최근 다시 50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회복세가 나타나며 전망치가 다시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유안타증권은 SK이노베이션 9396억원, 에쓰오일 4330억원 등 1조3726억원으로 기존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예상 이익을 예상했다.

 이외에 교보증권은 SK이노베이션 8416억원, 에쓰오일 3946억원 등 1조2362억원, KTB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 8361억원, 에쓰오일 4164억원 등 1조2525억원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정유업 이익의 가늠자인 정제마진이나 환율의 움직임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며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제마진은 배럴당 6.6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환율 하락은 달러 부채 축소 및 원유 도입 시차에 따른 재고평가손익을 발생하게 해 정유업계 이익에 도움이 된다.

 실제 원·달러 환율의 경우 1분기 1200원 초반에서 시작해 현재는 3월말 1120원까지 떨어지는 등 달러 약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도 1분기 실적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해에 이어 순항 중"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화학업계 역시 대박 실적을 냈던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괄목한 성적을 냈던 작년보다 더 큰 이익을 낼 것이란 장밋빛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화학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학업계 빅3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LG화학 6751억원, 롯데케미칼 8418억원, 한화케미칼 1975억원 등 총 1조7144억원에 달한다.

 화학업계는 이미 지난해 '대박' 실적을 기록한바 있다.

 즉 영업이익 기준 롯데케미칼은 2조5478억원, 한화케미칼은 7792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LG화학은 영업이익 1조9919억원으로 2011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까지 시장에서 내놓은 올 1분기 전망치는 전년 같은 기간 기록했던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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