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기자)  조선, 철강, 항공업계는 1분기 예상 성적표를 두고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종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수주부진으로 인한 여파가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초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잇따라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올해 매출은 부진할 수 있어도 내년과 내후년에는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과 항공업계는 대내외적인 환경에 영향을 받아 엇갈린 상황에 처할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제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도 매출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반면 항공업계의 경우 유가 상승 및 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여객 급감으로 인한 여파로 인해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조선업계는 올해 1분기 성적표도 우울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 39조3173억원, 영업이익 1조641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매출액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36.85% 줄어든 1조1851억원으로 공시했다.

이를 근거해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의 1분기 예상실적을 전년동기대비 30.95% 감소한 7조930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52% 감소한 3040억원으로 내다봤다. 당기순이익은 249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중공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1472억원을 기록, 2015년(1조5019억원 손실)에 이어 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분기에만 영업손실 1조177억원, 당기순손실 1조2829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수준의 성적표를 다시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공업계 매출은 수주한 선박 제조에 따라 매출 규모가 형성된다"며 "최근 몇년간 수주 물량이 적어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철강제품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포스코는 지난달 30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포스코대우, 포스코강판 등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액 14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1.9% 증가한 1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포스코가 제조하고 있는 후판이 미국 정부로부터 비교적 낮은 관세를 부과받은 것도 향후 포스코 매출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현대제철도 올해 1분기 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해외여행객 증가로 여객수송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여객 급감세의 영향,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비교적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난 2조9170억원을 예상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3.3% 감소한 2155억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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