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기자)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1~3월) 국내외 총 판매량이 108만9922대를 기록해 전년(110만7662대) 대비 1.6% 감소했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0.7%) 올랐으나, 해외 판매량이 92만7944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는 국내외 판매가 모두 줄어 1분기 판매가 부진했다.

기아차의 1분기 내수 판매는 12만1791대, 해외 판매는 53만7545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9%, 6.8%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1분기 총 판매량은 65만9336대로 전년(70만5159대) 대비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 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 판매량이 50% 이상 급감하면서 월 판매량(7만2032대)이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 3월 대비 각각 44.3%, 68%나 급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여파로 중국 내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가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중국 창저우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도 재고가 쌓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도 고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미국 내 누적 판매량이 각각 16만8792대,12만7728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대비 감소폭이 2.6%, 12.7%로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감소폭(1.5%)보다 컸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차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2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1.3% 감소한 1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랜저 효과로 기대감이 컸으나, 울산 1공장이 2개월간 현대화공사를 실시하며 국내공장 가동률이 크게 하락했다"며 "예상치 못한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 금융법인의 저조한 실적 지속, 중국 북경현대의 사드 영향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아차의 1분기 매출액은 1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영업이익은 5055억원으로 같은 기간 20.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재고 누적으로 인한 미국 공장 출고 판매와 국내 공장 내수 판매 감소, 달러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 강세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계도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판매 감소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아차의 중국 공장 출고 판매 부진, 현대차 4공장의 일시적 가동 중단, 주요 통화 대비 원화 강세가 영향을 미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도의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나 지난해 1분기보다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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