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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새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응수 원장

남들과는 다른 긴 발가락 때문에 구두를 신지 못해 운동화만 신고 면접을 다니고 있는 취업 준비 중인 김씨(28)는 평소에도 발을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 찜질방, 수영장 같은 곳은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또 혹시나 남들이 자신의 발가락을 보고 놀라거나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운 여름에도 두꺼운 양말에 운동화까지 신고 다니는 형편이다.

김씨처럼 정상인들과 다르게 발가락의 길이가 발가락이 유난히 짧은 것을 단지증이라고 하며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질환은 짧은 손, 발가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선천적인 원인 또는 후천적 사고 등에 의해 발가락의 뼈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질환이다.

단지증은 손가락 보다는 발가락에서 발생하는 빈도가 5000명 당 1명꼴로 많은 편이며 몸의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해 걸을 때 통증을 느끼거나 심각한 티눈이 발생하는 등이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외견상으로 눈에 뛰는 질환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욱 크다.

또 단지증을 앓고 있는 사람 대부분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치료방법이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들다는 생각으로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치료법 또한 다양하지만 자가골이식술로 보다 간단하고 쉽게 정상적인 발 모양을 찾을 수 있어 단지증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가골이식술은 자신의 골반 뼈를 이식해 뼈를 늘리는 수술치료법이다.

수술 후 바로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고, 기간도 6주 정도로 매우 짧으며 또 외부고정기 치료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며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자가골이식술은 잘못하면 혈관이나 피부괴사가 올 수 있고 수족기형이 적은 한국에선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의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숙련된 의사와 검증된 병원,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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