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찬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 국가대표 '금메달'보다 어려워 … '클라스' 진실

'리우의 양궁 영웅' 구본찬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써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의 수준이 다시금 입증됐다.

양궁선수 구본찬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현재 구본찬은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그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2명의 선수 중 10위(30.0점)에 그치며 탈락하게 됐다.

구본찬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자 양궁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또한 그는 2014년 아시아그랑프리에서도 남자 양궁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같은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후에도 구본찬은 2015년 코펜하겐에서 진행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과 혼성전 2관왕에 올랐으며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찬의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으로 한국 양궁에서 대표팀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한국 양궁의 국가대표 선발전은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뽑힌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매번 올림픽에서 큰 활약을 벌이며 한국 양궁이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게 만들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양궁 대표팀 8개국 10명의 감독이 모두 한국인이었을 정도다.

올림픽 금메달 보다 어려운 국가대표 선발전은 양궁 경기를 주관하고 선수들을 관리하는 대한양궁협회의 행보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양궁협회는 1983년에 대한궁도협회에서 분리되어 창설됐다. 한국의 스포츠 협회 중 상당수가 파벌 싸움이나 부정부패 문제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는 데 반해, 대한양궁협회는 이런 문제를 거의 일으키지 않고 선수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선수들의 수준을 높여왔다.

한편 이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남자양궁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던 오진혁이 66.5점으로 남자부 1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세계랭킹 1위 최미선이 68.0점으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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