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잭킹바지선 선원들이 시험인양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전남 진도군 팽목항과 사고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동거차도는 세월호 인양이 시도되는 22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미수습자와 유가족은 찾지 못한 피붙이를 품에 안을 수 있고 진실 규명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사고해역으로 떠났다.

인양 테스트에 이어 본인양을 할 수 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이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통곡과 오열, 기다림의 항구로 불렸던 팽목항은 참사 3년여만에 세월호 인양 테스트에 이어 본인양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날 오전부터 몰려드는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9명을 기다리고 있는 미수습자 가족들도 휴게실 등에 모여 지난 18일 날씨로 인해 본인양이 취소된 기억을 떠올리며 기상 상황을 주시했다.

해양수산부는 당시 인양 테스트에 이어 본인양을 시도했지만 기상 악화로 연기했고 22일 재시도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양 시도를 하루 앞둔 팽목항에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여객선 결항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족들은 이번에도 연기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또 팽목항으로 몰려든 취재진도 날씨를 예의주시하며 해수부의 발표를 기다렸다.

다행히 해수부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시험 인양을 시도하고 결과에 따라 본인양을 할 수 있다고 발표하자 가족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가족들은 이날 오전 11시 예정된 대국민 호소문 발표를 오전 9시로 앞당긴 뒤 곧바로 해수부가 제공한 배편을 이용해 사고해역으로 떠났다.

안산에서 진도로 내려온 유가족 40여명도 참사 1072일만에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 같은 세월호를 현장에서 보기 위해 다른 배에 탑승했다.

사고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인 동거차도로 향하는 배를 타기 위한 취재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일부 방송차량은 팽목항 선착장에서 전날 부터 미리 대기했고 오전 5시께 도착한 취재진은 차량의 긴 줄을 보고 못타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이어 오전 9시50분께 동거차도행 여객선이 출항하자 휴게실은 언론 관계자와 섬주민들로 가득찼고 세월호가 1072일만에 인양돼기를 기원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