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행의 대선 불출마로 '반문 연대'가 가시화 되며 보수진영의 대선 후보 단일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김형운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불출마를 밝힘에 따라 ‘반문(반문재인)연대’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초반대로 보수 진영 수위를 지키던 황 권한대행의 대선 레이스 불참에 따라 보수·중도 단일화 없이는 진보 진영으로 기운 ‘대선 운동장’을 바꿀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보수 및 중도 성향 정당들의 대선 후보 결정이 끝나는 4월 초부터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보수 후보 단일화→중도 후보와의 연대’라는 2단계 단일화 시나리오, 보수·중도 후보와 제3지대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원샷’ 단일화 등의 시나리오가 나오는 형국이다.

20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에 따르면 바른정당이 오는 28일 대선 후보를 뽑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당(3월 31일), 국민의당(4월 4일) 등 보수와 중도성향 정당의 대선후보가 4월 초까지 모두 정해진다. 보수와 중도성향 정당의 단일화에 앞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가 3월 말 정해지면 보수진영 단일화 논의가 먼저 시작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바른정당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골수 친박(친박근혜)계를 제외한다면 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후보 측도 “31일 한국당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우선적으로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제3지대를 포함한 ‘원샷’ 단일화 시나리오도 나온다. 보수와 중도 후보 단일화가 지지부진할 경우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등이 다 참여하는 ‘반문 단일화 연대’가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원샷’ 단일화를 위해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과정에서 ‘개헌론’이 접착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 대선 후보가 친박계가 될 경우엔 반문 연대가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치전문가들은는 “보수와 중도, 제3지대를 포함하는 연대를 통한 단일화는 보수 후보에게는 중도층을, 중도 후보에게는 보수층을 껴안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각 후보로서는 도전해 볼 만한 단일화 논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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