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 대상지로 선정된 '세종보 앞 야산'에 잡목과 덩풀 등이 무성히 자라고 있다.

(송승화 기자) 세종시가 국비 6억 원을 들여 계획 중인 ‘세종 무궁화정원(이하 무궁화 정원)’ 사업 최종 대상지 선정이 단시간 내 결정돼 부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세종시는 무궁화 정원 조성을 조성키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간 대상지를 조사해 최종 도담동(싱싱장터 앞), 연기면(세종보 앞), 어진동(어진중학교 앞) 3곳을 선정했다.

시는 곧 3곳에 대해 내부 회의를 통해 최종 대상지는 시민의 뜻을 반영한다는 목적으로 ‘무궁화 서포터츠 무궁아리(이하 무궁아리)’가 결정토록 했다.

얼마 후 ‘무궁아리’는 공모를 통해 총 73명이 선정됐고 지난해 12월 5일 발대식을 열고 3일 후인 8일 하루 동안 대상지 3곳을 연달아 방문했다.

그러나 당일 참석 인원은 ‘무궁아리’ 절반도 안 되는 30여 명이 참석이 전부며 현장 방문도 단 1회로 끝났다. 세종시는 이를 근거로 14일 투표, 결국 출범식부터 대상지 결정까지 10일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 지도 상으로 본 '세종보 앞 아산'과 '도담동 싱싱장터 앞' 위치.

14일 투표도, 73명중 18명이 불참한 55명만 투표했으며 이는 일부 ‘무궁아리’ 회원은 대상지를 직접 가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투표한 셈이다.

결국, 자전거 여행자 홍보와 한두리-학나래교 주변 경관 우수성을 이유로 30명이 투표한 ‘세종보 앞’이 선정 됐고 나머지 도담동 싱싱장터 앞(14명)과 어진중학교 옆(11명)은 결국 탈락했다.

특히, 탈락한 지역 중 도담동 싱싱장터는 유동인구가 많아 효과성이 우수하나 향후 해당 부지에 ‘구청’이 들어오면 이전 가능성이 있단 이유로 표를 많이 얻지 못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구청’ 계획은 사실무근이며 ‘투표자’들은 ‘유언비어’를 근거로 투표했으며 시는 이런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선정 부실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선정지인 세종보 앞 야산은 도로 안쪽에 있어 ‘접근성’과 ‘주목도’가 탈락한 두 지역에 비해 떨어지고 현재 야산엔 50년 수령의 소나무와 잡목들이 빼곡히 있어 제거해야 하며 지면이 평탄치 않은 등의 어려움이 있다.

▲ 무궁화 서포터즈 '무궁아리'의 발대식 부터 투표까지의 10일간의 일정(자료=세종시청)

이와 관련해 시청 담당자는 지난해 12월 8일 진행된 현장 방문 시 30여 명이 참석했으나 당시 현장 방문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게시한 후 보게 해 대상지를 선정하는 데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기간’에 대해 발대식부터 선정까지 걸린 기간(10일)은 충분한 시간이며 시민이 결정한 한 사항에 대해 시는 관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열린 행정을 표방해 시민의 의견과 참여 결과를 정책에 반영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곤 있지만, 전문성과 지역 이해관계 절충이 요구되는 부분은 ‘별도’의 객관적 평가나 결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당 대상지인 세종보 앞 야산은 최근까지 잡목으로 인해 금강 ‘조망권’을 막는단 이유로 인근 아파트에서 ‘잡목제거’ 민원이 있었던 지역이기도 하다.

▲ '구청' 입지 예정 '유언비어'로 탈락한 도담동 싱싱장터 앞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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