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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힐링관광 즐기러 화왕산, 우포늪, 부곡온천 나들이객 북적

은빛 억새물결 화왕산, 황금빛 물억새 넘실대는 우포늪, 부곡온천에서 피로를 말끔히

최근 자연생태도시로 이름을 크게 넓혀 나가고 있는 창녕군(군수 김충식)에 가을 나들이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은빛 억새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화왕산,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생태천국 우포늪, 78℃ 최고의 수온과 수질을 자랑하는 부곡온천, 유구한 역사를 품고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등 자연이 준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창녕이 가을을 맞아 북적이고 있다. 창녕의 가을나들이 장소를 소개한다. <편집자>

□ 화왕산

은빛 억새물결 넘실대는 정상 장관

가을의 화왕산 정상은 넘실대는 은빛 억새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해발 757m 화왕산은 억새평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화왕산을 처음 오르는 사람들은 정상에 올라서면서 깜작 놀라게 된다. 광활한 억새 평원이 눈앞에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가파른 깔딱고개를 지나 정상에 올라서면 18만㎡에 이르는 엄청난 억새평원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억새가 융단을 까는 가을이면 화왕산은 은빛물결로 절정을 이룬다. 그리 높지 않으면서 사계절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줘 당일 등산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봄에는 곳곳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 여름이면 춤추는 푸른 억새초원, 가을에는 넘실대는 은빛 억새물결, 겨울에는 눈 덮인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화왕산은 그 아름다운 자연풍경으로 드라마 허준, 대장금, 상도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화왕산 등산은 두 방향에서 할 수 있다. 하나는 창녕읍 소재지 방향에서, 또 하나는 옥천리 방향에서 출발하는 것인데, 창녕읍 소재지 방향으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옥천리 방향으로 오른다면 신라시대의 천년고찰 관룡사에 먼저 들러서 구경을 하고, 절 뒤편의 등산로로 올라 깎아지른 절벽 위 용산대 바위에 앉은 불상(보물 제295호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의 신비와 화왕산의 절경을 보면서 정상으로 향하면 좋겠다. 정상에 오르면 출렁이는 억새물결이 등산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 우포늪

황금빛 물억새와 어우러진 새벽의 물안개

환상적인 우포늪생명길 탐방 8.4km

우포늪은 4개의 늪(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으로 이루어져 대합?이방?유어?대지면 등 4개의 면에 걸쳐 있을 정도로 광활하다.

2.31㎢의 광활한 우포늪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늪’,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명의 터’, ‘사람이 자연 되는 생태천국’ 등 수많은 수식어가 말해 주듯 사계절 다른 얼굴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가을이 되면 우포는 봄?여름 동안 수면을 온통 뒤덮어 늪인지 풀밭인지 모르게 하던 수많은 수생식물들이 서서히 가라앉아 또 다른 연출을 준비한다.

서서히 황금빛을 내는 물억새가 희뿌연 물안개와 어우러져 자아내는 작품 우포의 새벽을 시작으로 일찌감치 날아든 성질 급한 겨울철새들이 가을의 평화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바람에 스치는 물억새 소리와 함께 우포늪의 평화를 즐기며 걷는 모습, 가을의 낭만이 느껴진다.

8.4km ‘우포늪 생명길’ 탐방도 환상적이다. 우포늪과 사지포늪의 풍경에 매료돼 걷다보면 어느새 한적한 산속 숲길이 나타나 고요함을 안겨 준다.

우포늪 생명길을 한 번 걸어본 사람은 그 매력에 흠뻑 빠져 자주 찾게 된다는 환상적인 힐링 코스로 알려져 있다. 주의할 점은 비가 많이 와 우포늪의 수위가 상승하면 토평천 세월교, 사초군락과 징검다리가 침수되어 탐방할 수 없다. 사전에 우포늪관광안내소(055-530-1559)에 문의하고 출발하는 게 좋다.

□부곡온천 관광특구

78℃ 국내 최고수온 함유황온천

바야흐로 온천의 계절이 왔다. 부곡온천은 78℃로 국내 최고의 수온을 자랑하며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미용 효과와 아토피, 성인병 예방 등 의료적 효능이 탁월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함유황온천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해마다 10월에는 부곡온천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온천수의 영구분출과 부곡온천 관광특구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행사인 산신제를 시작으로 온정제와 기념식, 힐링 가요제, 난타공연, 도전! 78℃ 현장 노래방, 부곡온천 나만의 동영상 추억만들기, 온천수에 삶은 계란 먹기, 팔도품바 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는 지난 13일 축제가 이미 끝이 났다.

최근에는 노후화된 온천?숙박시설을 새 단장하는 업소가 늘어나고 있어 쾌적한 환경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숙박을 할 수 있다. 토요일 저녁에는 ‘HOT! 생생, 부곡온천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 야외에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족욕을 즐기며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 광활하게 펼쳐진 낙동강과 둔치

4월이면 낙동강 유채축제가 열리는 곳

창녕 남지 낙동강 둔치, 4월이면 낙동강 유채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둔치를 따라 낙동강변을 거닐면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어우러진 주변의 경치를 바라보면 볼만한 자연 풍광을 이룬다. 주변 곳곳에는 전망대도 만들어져 있어 높은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면 더 좋은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지금 이곳 낙동강 둔치는 온통 푸른빛으로 물들어 있다. 내년 봄에 펼쳐질 낙동강 유채축체의 주인공이 될 유채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8월말경 파종된 유채는 겨울의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봄이면 이곳을 온통 노란색 으로 물들인다. 낙동강과 어우러진 푸른색의 유채도 볼만한 풍경이다. 이곳 유채밭은 60만㎡로 단일면적으로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이 곳은 매우 뜻 깊은 곳이다. 6.25전쟁 당시 남하하는 인민군을 막아낸 최후의 보류였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격전지다. 남지철교는 인민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유엔군에 의해 폭파되는 아픔을 간직한 채 지금도 그 모습으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 창녕의 대표 먹거리 한우고기

도축장이 있어 관내 직접 공급, 고급육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창녕의 먹거리를 꼽자면 맛있는 한우고기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창녕에는 대규모 도축장이 소재해 있어 지역 내 식당으로 고기를 직접 공급해 고급육을 대도시지역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대지면의 도축장과 인접한 곳에는 한우와 돼지고기를 사갈 수 있는 판매장과 식당들이 있고 인근 창녕읍에도 한우고기를 즐길 수 있는 식당들 여러 곳이 있다.

부곡온천과 인접한 영산면에는 한우와 돼지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밀집해 있어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특히 인동초를 먹여 기른 인동초 한우는 창녕의 특산품으로 알려져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 우포늪과 은빛 물결의 억새평원 화왕산,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둔치가 있는 창녕에서 가을 나들이를 즐기고,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부곡온천에서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고 가면 최고의 가을 나들이가 될 것이다.

친환경 생태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창녕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대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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