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21일 삼성의 무노조 전략 문건과 관련해 '이건희 삼성 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동의안'과 '삼성 청문회 실시 동의안'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했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국감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지난 상임위에서 요청했던 삼성 관련 추가 증인 채택 동의안과 삼성 무노조 경영 청문회 실시 동의안을 처리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어 "삼성은 지난 2012년 S 그룹 노사 전략 문건과 관련해 자신들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말을 바꿨다"며 "문건 작성의 목적과 대상,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밝힌 지 일주일 만에 오리발을 내민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는 특히 "삼성은 일주일은 솔직했다"며 "자신들의 자료가 아닌 근거로 S 그룹이라고 썼을 리가 없다고 했는데 일주일 전에는 삼성이 어떻게 썼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건희 회장을 겨냥, "이건희 회장에게 실망이고 비겁하다"며 "노사 전략 문건이 사실과 다르다면 국회에 나와서 국민앞에 떳떳하게 밝혀달라. 그것이 순리이자 삼성을 위해 바람직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의원이 제출한 두 건의 동의안에 대해 국회 환노위는 이날 국정감사가 열리는 동안 여야 간사간 협의를 거쳐 안건으로 채택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동의안이 가결되면 이 회장과 최 미래전략실장은 오는 31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된다. 또 '삼성 청문회 동의안'이 처리될 경우 내년 2월20일께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청문회에서는 삼성의 무노조 전략과 관련해 ▲문건의 위법사항 ▲이 회장 등이 문건과의 관련성▲삼성 외 노사전략 및 노조탄압의 문제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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