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올림픽공원 시설물을 콘서트 등에 대관하면서 자의적 심사평가를 통해 대관여부를 결정해왔다는 의혹이 20일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이날 공개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2013년 12월 대관심사평가표'에 따르면 올림픽시설 대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체육산업개발은 'JYJ연말콘서트' '박정현 박효신의 그해겨울' '브라운아이드소울 10주년 연말콘서트' 중 JYJ연말콘서트에 올 연말 올림픽체조경기장 이용을 허가했다.

심사결과 JYJ연말콘서트는 흥행성과 이미지 향상도 면에서 타 공연에 비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흥행성은 최고 50.0점(최저 42.5점)을 기록했고 이미지 향상도는 최고 25.0점(최저 21.3점)이었다.

반면 박정현과 박효신의 그해 겨울은 흥행성 최고 42.5점(최저 27.5점), 이미지 향상도 최고 25.0점(최저 17.5점)이었다. 브라운아이드소울 10주년 연말콘서트는 흥행성 최고 42.5점(최저 27.5점), 이미지 향상도 최고 21.3점(최저 17.5점)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이와관련, 평점의 자의성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들의 전문성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에 의하면 올해 연말 체조경기장 대관을 결정한 심사위원회 위원 7명은 모두 남성에다가 평균 53세 이상이었다. 예술경영인이 3명 포함되기는 했지만 공연과 거리가 먼 체육산업개발 내부 인사도 3명 포함돼있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실제로 대관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업체들은 쉽게 평가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며 "업체들은 비전문가를 포함한 몇몇 심사위원들이 출연자와 공연내용을 평가하고 등급을 매겨 대관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타당하냐고 따졌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흥행성이나 이미지 평가는 가수들 입장에서 보면 기분 나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며 "현행 대관심사위원회의 기능을 최소화하고 심의평가선정방식 대신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다른 선정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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