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을 소환 조사했다.

노 전 국장은 이날 오후 1시27분쯤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노 전 국정은 최순실씨의 존재를 알았느냐는 질문에 "최씨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었다. 정윤회씨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압에 의해 물러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자의에 의해 나간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지목한 것을 알았을때 "굉장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노 전 국장은 지난 2013년 5월 청와대 지시에 따라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 최씨에게 불리한 내용을 보고했다. 이에 그는 부당하게 인사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2013년 4월 전국승마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치자 문체부에 진상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노 전 국장은 정씨가 출전했던 전국승마대회와 관련해 감사를 진행한 뒤 특혜시비 등 문제를 보고 했다. 이 보고에는 '승마협회 내부에 최씨 관련 파벌 싸움이 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2013년 8월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을 불러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을 '나쁜 사람'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 전 국장은 인사발령을 받았다.

한직으로 좌천된 노 전 국장은 지난 7월 공직에서 물러나고 대한체육회 협력단체인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옮겼다. 진 전 과장 또한 공직을 그만두고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사무처장으로 옮겼다.

특검팀은 노 전 국장을 상대로 정씨가 출전했던 전국승마대회 관련 감사 내용 및 최씨의 부당 개입 의혹, 조 장관의 회유 의혹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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