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에 즐겁게 뛰며 놀아야할 어린이와 교직원들을 제쳐놓고 운동장이 잡상인들과 어른들의 술판으로 변질돼 교육당국이 항상 강조하고 있는 "학부모에 대한 지도교육의 행정"이 실종된 것이 아니냐"라는 맹비난을 받고 있다.

더욱이 술에 취한 일부 어른들은 금연구역이 어디인지 구분조차 못하고 아무곳에나 담배꽁초를 마구 버려 올바른 행동만을 배워야 할 어린이들의 마음을 크게 상하게 했다.

지난 10일 가평초등학교는 가을 대운동회를 열고 850여명의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려고 40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운동회와는 무관하게 운동장내에서 고기를 직접 구우며 술을 먹고 비틀거리는 등 보기 흉한 행동을 어린이들에게 보여줘, 최근 가평교육지원청이 실시하고있는 "행복한자녀의 미래설계를 위한 학부모 진로 아카데미 연수교육"을 무색케하고있다.

특히 가평교육청은 이 교육을 통해 "자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진로설정을 위해서는 학부모의 역량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학부모 A씨는 "만국기가 떨럭이는 신나는 운동장에서 불량식품을 판매하는 잡상인을 제지하지도 못하는 교육당국의 미진한 행정대응에 불퀘감을 느끼고있다"며 "고기타는 냄새와 술 취해 비척대며 담배연기 내뿜는 운동장에서 초등학생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며 초등 교육의 큰 행사에서 가장 기초적인 질서유지 조차 하지 못하는 교육당국을 원망했다.

신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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