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일보▲ ⓒ서울일보

홍성군은 기호유학의 거목인 남당 한원진의 재조명을 위해 내년 2월 28일까지 “남당 한원진 - 기호유학을 이끈 호학의 일인자” 특별기획전을 홍주성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에서 태어난 남당 한원진 선생은 율곡 이이 - 사계 김장생 - 우암 송시열 - 수암 권상하로 이어지는 정통 성리학을 충실히 계승 발전시켰으며, 인물성동론(人物性同論)의 대표주자격인 외암 이간과의 ‘호락논쟁(湖洛論爭)’에서 인물성이론(人物性異論)을 이끌었던 대유학자이다.

특히 남당의 학문과 사상은 한말 위정척사파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으며, 이후 홍주의병을 비롯한 항일의병운동의 사상적 근원이 되었으며, 한말 의병장 지산 김복한과 복암 이설을 비롯해 만해 한용운, 백야 김좌진 등 홍성 출신의 수많은 항일 위인들의 정신적 배경이 되면서 충절로 이름이 높은 홍성의 사상적 뿌리를 형성했다는 점에거 그 역사적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9일 개막한 특별기획전은 홍성군에서 남당의 종손인 한만중씨를 수년간 설득해, 한씨가 당초 충남대학교박물관에 기증하려던 남당 선생의 영정 4점을 비롯한 간찰, 교지, 호구단자, 호패 등 793점을 홍주성역사관에서 기증을 받은 유물 중 50여점을 일반에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어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남당 한원진의 가계와 홍성 정착, 관직생활과 강문팔학사(江問八學士)와의 학문교유, 남당의 학문적 업적 등 각 분야별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기획전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남당영정 4점은 감정 결과 지정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현재 도지정 문화재 신청 중이다.

홍주성역사관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을 계기로 그동안 우암 송시열, 사계 김장생 등에 비해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던 남당 한원진 선생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획전을 마련했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임진서 기자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