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기로 소문 난 놈 박각시. [사진/박정숙]
가을 찬바람 탓인지 나의 렌즈에 들어 왔다.
갈대 꽃이 따사로운 햇살에 은빛을 발하며 가을 날 햇살을 더 산들하게 한다.
마음이 갈 처럼 산들 거리는 날 기꺼이 내 친구가 되어 준 고마운 너 박각시..
박각시 커다란 나방이다.색깔은 회색조이고, 복부에 섬세한 무늬가 있다.
유선형몸에 앞날개가 길고 뒷날개는 짧다.
해질 무렵에 꽃을 찾아다니며 꿀을 빨아먹고 산다.
깻망아지'라 불리는 유충은 고구마나 꽃의 잎을 갉아 먹고 자란다.
유충은 흙 속에서 번데기 단계를 보낸다.
박각시는 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또는 시골 국도변을 달리는 자동차에 달려들어 죽기도 하여 차주인들의 골치거리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