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길·유병철기자) "신속한 피해복구와 민심안정위해 전력다하겠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주말인 24일 1박2일동안 9.12지진 진앙지 경주시 내남면 부지1리 마을에서 하룻밤을 지새며 주민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직접 듣는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면바지에 잠바차림으로 관련 실국장 수 명만을 대동한 김 지사는 일체의 의전과 격식 없이 1박2일 동안 주요 문화재와 진앙지 주변 현장을 확인하며 신속한 피해복구와 민심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민생현장 방문은 지진 발생 열흘이 지나며 경주시민들이 공포와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또다시 강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괴담을 불식시키고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현장에서 직접 지키겠다는 김지사의 결단에 따른 것.

김 지사는 토요일인 24일, 불국사를 방문 대웅전(보물 1744호) 용마루와 담장 일부가 파손되고 국보 20호인 다보탑 상층 난간석이 내려앉는 피해를 살피며. 종우 주지스님으로부터 피해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조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관계공무원에게 지시했다.

또, 국보 제31호 첨성대를 찾아 천년고도 경북과 나라를 상징하는 자랑스러운 문화재인 만큼 전문가들과 함께 훼손된 부분을 철저하게 진단하고 완벽한 보수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김지사는 진앙지 인근지역의 길이 솟아오르고 주택 벽면이 갈라지는 등 큰 피해를 입은 내남면 비지리를 방문 피해상황을 살피며 주민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김헌진 이장(52세)으로부터 오랜 주민숙원사업으로 차량교행이 어려워 불편을 겪고 있는 마을안길 확포장사업 지원을 건의받고 김 지사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계속해서 김 지사는 9.12지진 진앙지 내남면 부지1리 마을회관을 방문 주민들에게 피해상황과 건강상태를 일일이 묻고 신속한 피해복구로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준비해온 라면과 김밥으로 주민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계속되는 여진에 따른 불안감과 두통, 불면증 등의 ‘지진 노이로제’ 증상을 호소하자 관계공무원에게 “지역의 주요 대학병원 및 도립의료원 등과 협력해 심리안정프로그램을 마련, 피해지역을 순회하면서 상담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함께 하룻밤을 지낸 뒤 일요일인 25일 주요 피해지역을 순회하면서 주민들을 위로했다.

한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진피해로 큰 상처를 입은 경주시민들이 계속되는 여진과 24일 강진이 올 거라는 인터넷 괴담으로 또다시 불안해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도지사로서 현장에 오지 않을 수 없었다”며 “경주시민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전하게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청이 경주에 임시이전 했다는 각오로 전 행정력을 동원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