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7’을 공개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전과 같은 혁신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전작들을 계승하는 훌륭한 제품인 것은 맞지만 가장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실제로 큰 변화가 있는 부분은 카메라 외에 없으며, 진화된 하드웨어 사양과 기능들은 안드로이드 진영에 비해서는 오히려 뒤처져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디자인은 2년 전의 아이폰6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해 조니 아이브가 주장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흥분시킬 요소는 없었다.

추가된 방수기능은 삼성의 ‘갤럭시노트7’ IP68등급에 못미치는 IP67등급에 그쳤으며, 무선 충전을 자체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폰이 속속 등장하는 지금 ‘아이폰7’은 별도의 악세사리를 요구했다.

이어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7 제트블랙(128GB, 256GB 전용색상)’은 사용할수록 마감에 미세한 마모가 보일 수 있다고 밝히며 마모를 방지하기 위해 아이폰 보호 케이스를 선택하여 사용할 것을 권장해 추가 악세사리를 권유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존의 3.5mm 헤드폰 잭을 제거한 것이다.

기존 3.5mm 헤드폰 잭의 제거는 기존 자신만의 유선 이어폰ㆍ헤드폰 가진 사용자가 ‘아이폰7’의 구매를 제고하게 만들 것 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7‘에 별도의 커넥터를 제공하여도 커넥터에서 손실되는 음질과 항상 커넥터를 소지해야 된다는 문제점이 발생하며, 이를 분실할 경우 다시 커넥터를 구매해야 기존의 이어폰ㆍ헤드폰을 사용할 수 있고, 라이트닝 포트가 충전과 이어폰 겸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충전시 음악을 듣고 싶은 경우 별도의 악세사리를 구매해야 충전과 음악감상이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에어팟’이라는 블루투스 제품을 같이 발표하며, 15분 충전으로 3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지만, 159달러라는 높은 가격과 항상 충전해 사용해야 하며, 음질 손실률이 높은 무선기기가 고음질을 즐기는 요즘 사용자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헤드폰 잭 제거에 대해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5mm 이어폰 단자가 없다면 많은 소비자가 짜증을 낼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힌바 있다.

한편 아이폰7의 발표 후 외신의 반응 또한 이전과 다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7이 공개된 후 “많은 기능이 추가됐지만 아이폰에 대한 흥분을 되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가 달렸다”라고 평가하였다.

이어 모바일 전문 보도매체인 폰 아레나는 “행사에 참석한 것은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뭔가를 공개하기 기대했기 때문이지만 애플에 그런 제품은 없었으며 심지어 어떤 이들에게는 전혀 관심을 끌 수도 없는 것들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에 따르면 유명 IT 전문가이자 평론가인 팡싱둥(方興東)은 "애플의 이번 신제품 공개행사는 여전히 국제 언론들의 이목을 모았지만 그 기대는 높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CPU 업그레이드, 카메라 렌즈 향상, 색상 및 케이스 조정 등 변화는 애플이 이제 유행을 이끄는 선도자에서 다른 업체를 모방하거나 참조하는 추종자가 됐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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