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회특파원 김기철 본부장) 베트남 한인회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전 세계의 176개국에 720만 교민들이 한인회활동을 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베트남 한인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시의 한인회장 자리를 놓고 교민들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시 한인회는 지난해 11월 선거관리 위원회를 설치해 선거를 실시, 김규 후보를 제13대 한인회장으로 선출했다. 현재 호치민시에는 약 10만여 명의 한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후 올 1월13일호치민의 교민들과 외교사절 등 400여명을 초청,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개시했다. 그러나 취임 50여일 후 일부 교민 선관위원들이 김규 회장의 학력을 문제 삼아 당선 무효를 선언하면서 교민들 간 갈등이 시작됐다. 또 4월에는 월남전 참전자회가 한인회에 침입해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또한 당시에는 한인회가 진행하고 있는 한마당 축제와 청소년 바둑대회를 하고 있는 한인회관 에 일부 한인들이 몰려와 중단시키고 H씨를 한인회장으로 추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과정 에서 총영사관의 영사들이 같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또한 총영사관이 그동안 의무적으로 참석해온 정기총회는 물론 한인회가 주최하는 행사를 볼참 해 김규 회장 집행부를 노골적으로 비토 해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한인사회가 갈갈이 찢겨 분열되고 분규를 넘어 분쟁으로 가고 있는데도 총영사관에서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한다. 김규 회장은 “재외 공관장인 베트남 총영사관이 재외 국민을 보호하고 화합으로 이끌고 가야하는 공무원의 임무를 망각한 채 한인회장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행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본 기자는 총영사와 총무영사를 면담 취재 확인 하였으나 총영사관에서는 한인회장의 선거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

김규 회장은 지난 7월 15일부터 삭발을 한 채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가 단식농성 10일째에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기도 했다. 또한 김규 회장은 지난 4월말 월남참전자회 관계자를 기물손괴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는 한편 총영사관들이 이들의 사무실 불법진입을 보고도 방관하여 불법행위를 방조했다며 역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한다.  
한인회측은 김규 회장의 해명을 근거로 그의 학력과 경력 논란을 추가로 조사하거나 논의하지 않기로 정기총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기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 수가 총회 성립요건에 미달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이번 사건이 반대 측으로 부터 나왔다.
한편 베트남 교민들은 한인회에 소란스러운 사건을 외무부에서는 관망만 하고 있을지 감사를 할지 또한 영사관 측의 말이 맞는지 현 한인회 측의 말이 맞는지 결과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출처-시사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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