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연가 / 임경 유희수

 

이른봄 바람이 차가울 때
꽃샘추위 처럼 파고들던 연정
사랑이 꽃잎처럼 피어나던 거리

화사한 봄날 그리는 젊은 연인들
차 한잔의 추억을 사랑방에 쌓아놓고
따뜻한 아랫목에 사랑을 묻는다

오고 가며 스치는 수 많은 인연들로
살아 숨쉬는 거리에는
타인이 되어 말 없이 가버린
그대 흔적이 때 묻은 찻집 벽에
고스란히 남았는데

청사초롱 밝혀진 주막집에서
한 잔 술 기울이던  그날이
마지막 이별주가 될 줄 몰랐네.

사랑이 죽고 그리움이 살아나면
고단한 몸 어둠에 싣고
다시 찾아드는 인사동 주막엔
그날 그대의 흔적이 아직 나를  반겨주네.

 프로필

충남 청양출생
2007년 한울문학등단
한울문학 시분과위원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회원
계간 석탑춘추 총무국장
동인지 하늘빛풍경  이야기속풍경소리외다수공저

대중가요 작사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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