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는 아우성을 하늘로 올려 보냈나

내 별자리엔 어제와 똑같은 눈물들로 반짝이네

 

정제되지 못한 기도의 향이 신의 후각을 자극했나

오늘도 먹구름은 나를 쫓아 따라 다니네

 

누군가에게 실수 하지 않았나

어느새 두 손은 합장을

고개는 땅을 쳐다보네

 

뽀얀 기도의 잔 신의 흠향을 기다리니

무겁게 차올라 가볍게 사라지는 기도의 잔이

어느새 내 눈물자리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네

 

박승봉 시집 <진주야 바다를 품어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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