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방울 송글송글
이마 위에 춤을 추고

겨드랑이 땀 냄새가
코끝을 찡그리게 한다

구름 타고 내려오는
바람 줄기 얼굴에 부딪히니
계곡물이 안 부럽다

가로수 길 그늘 사이
아기 바람 소근대니
잠시 잠깐 쉬어가도 상쾌한 기분

바람 불어 좋은 날
솔바람이 그리운 날
뙤약볕이 따가운 오후 절절히 바라는 날

어머니의 부채질이
다욱 간절할 때
재 너머 안개바람 내몸을 감싸 주네.

박승봉시집 <진주야 바다를 품어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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