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기자) 한국 남자 농구가 국제농구연맹(FIBA) 주관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오세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농구대표팀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2016 국제농구연맹(FIBA) U-17 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중국에 75-70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국이 8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독일대회에서 12위, 2012년 리투아니아대회에서 11위에 머물렀다. 2014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대회에선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20년째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는 남자농구의 현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고등학교 2학년인 이정현(17·군산고), 양재민(17·경복고), 신민석(17·군산고)등 황금세대 활약이 눈에 띈다

이정현은 185㎝의 가드로 이번 대회에서 경기당 23점을 몰아치며 득점부문 전체 3위에 자리했다. 어시스트는 평균 4.8개로 1위다.

빼어난 공격력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 슈터 이정현(29)과 경기 스타일이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공교롭게 이름도 같다.

최근 스페인 프로리그 유스팀의 입단 제의를 받아 화제를 모은 양재민은 198㎝의 장신 포워드로 볼 핸들링과 스피드, 돌파, 슈팅을 모두 갖췄다. 경기당 17.5점 5.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재민은 지난해 FIBA 아시아가 선정한 베스트5 스몰포워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유일한 청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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