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보고 싶었나
그대의 고운 자태

눈 속에 아른거리는
당신의 가녀린 얼굴선이
내 마음속에 그대로 화석이 되었다

한 송이 동백꽃이
칼바람 이겨내고
꽃망울을 터뜨리듯
내 마음도 그대에게 마음꽃을 피워 낸다

머릿속에 그대 모습 담아내듯
가슴으로 그대의 영혼을 감싸 안는다

마음속에 비쳐진 그대의 맑은 호수
그 깊은 잔잔함이
오늘 밤도 잠 도둑되어
깊은 사색의 밤을 지샌다

박승봉 시집 <진주야 바다를 품어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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