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 차별이 가장 극심하고 양성평등에 매우 둔감한 조직으로 알려진 FIFA가 여성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올드보이' 클럽으로 고착 돼 있던 FIFA에 새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2월 선임된 FIFA 새 회장 지아니 인판티노는 지난달 세네갈 출신 유엔 간부인 파트마 사무라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했고 최근 멕시고에서 열린 총회에서 여자축구 전단 부서를 신설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앞으로 국제경기에서 여성 지도자들의 역할 증대를 지원하는 제2차 여성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을 확정짓는 등 FIFA는 본격적인 개혁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대해 축구계는 각종 비리로 얼룩져 있던 FIFA가 제대로된 개혁에 나서고 있다며 환영하고 있다.

개혁의 바람은 비리로 축출 됐던 FIFA회장 제프 블라터가 한때 "여자 축구 선수들이 관중을 더 끌려면 기존 바지보다 더 짧은 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발언을 해 악명을 떨친 척이 있다. 이런 악명을 떨쳐내고 이제는 본격적인 여성 축구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많은 여론이 FIFA를 움직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은퇴 했으며 2012 FIFA의 '올해 세계최고' 선수로 뽑힌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에비 웜바크는"FIFA의 변모를 보는게 흥분된다. 하지만 말로만으론 안 되고 얼마나 제대로 실천하는가, 얼마만한 자금이 여자축구에 투입되는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판티노 회장이 파트마 사무라 여성 사무총장을 전격적으로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것은 여론의 안좋은 배경도 있지만 지난해 5월 국제투명성기구가 FIFA의 비리 해결책으로 제시한 "지금보다 더 많은 여성 임원의 임명, 외부 인사 영입"이라는 두 가지 조건에 부합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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