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홍성인 기자) 인천에서 자라나 우리 근대극의 태동을 알린 극작가 함세덕을 재조명하는 시간이 열린다.

(사)인천예총 문학시어터에서는 오는 6월 7일(화) 오후 4시부터 ‘함세덕과 인천연극의 미래’라는 주제로 ‘연극인 함세덕과 인천포럼’이 개최된다.

올해로 탄생 101주년이 되는 함세덕은 인천 강화에서 자랐으며 희곡작가로서 황철, 유치진과 함께 우리 근대극의 태동과 정착에 굵은 흔적을 남긴 인물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극작가 함세덕의 자취를 중심으로 한 우리 근대극의 발달 상황과 암울했던 시대를 되짚어보고, 인천연극의 위상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포럼에 앞서 기념공연에는 퓨전국악팀 <더율>과 극단 <다락>의 낭독극이 진행될 예정이며, 포럼의 발제는 김만수 인하대학교 문과대 교수의 ‘함세덕과 인천의 연극’, 인하대학교 윤진현 강사의 ‘덕진의 가출을 격려하며’라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어서 김학균 시인(인천예총사무처장)이 좌장을 맡고, 전성희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이희환 전 인하대학교 HK 교수, 김진국 인천일보 문화부장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을 실시한다.

극작가 함세덕은 일제치하에서 태어나 어용연극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는 등 친일성향이 강했던 점, 해방 후에는 좌익에 서서 사회주의 연극 활동을 하다가 월북했던 점 등 한국 사회가 혐기해왔던 친일과 좌익이라는 두 가지 금기를 모두 갖고 있어 그 동안 역사에서 배제되었던 인물이다.

그러다 1988년 월북작가의 전면해금을 계기로 재평가되면서 ‘동승’, ‘무의도 기행’, 팔미도 등대를 무대로 한 ‘해연’ 등의 작품이 대중 앞에 나타나게 됐다.

함세덕의 생가인 화평동 455번지는 현재 술집이 되어 있으나 그 시절의 기와가 아직 남아있다고 한다. 배다리 헌책방 거리는 어린 함세덕이 뛰어놀며 꿈을 키우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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