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AP/뉴시스】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한강과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16일(현지시간)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이 끝난 후 취재진을 위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동근 기자) 소설가 한강(46)이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맨부커상은 노벨 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이다.
16일(현지시간)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발표했다.


5명의 심사위원회를 이끄는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문학 선임기자인 보이드 톤킨은 "소설가 한강의 작품은 우아함과 강렬함이 동시에 묻어난다"며 "그의 작품에는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괴한 조화가 이뤄진다"고 평가했다.

한강은 이번 수상으로 상금 5만 파운드(약 8600만원을) 받게 됐다.

 한편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20대 영국 여성 번역작가 데보라 스미스(28)도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상을 수상하면서  영국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7년 전만하더라도 한국어를 전혀 몰랐던 데보라 스미스(28)는  영어로 번역된 한국 작품이 너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국어 공부에 몰입하게 됐고, 결국 짧은 시간 안에 놀라운 한국어 표현력을 갖게 됐다. 그럼에도 그는 한국어 구사 능력에 대해서는 "전형적으로 언어를 교과서로 배운 사람처럼 한국어를 말한다"고 겸손해했다.

 심사위원장인 보이드 톤킨은  '채식주의자'의 영어번역판을 "놀라운 번역"으로 평가하면서 "이 상은 작가와 번역작가를 완전히 동등하게 평가한다는 점에서 기묘하면서도 뛰어난 '채식주의자'가 영어에 들어맞는 목소리를 찾았다"고 스미스의 번역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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