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있었던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 참가했던 오진혁 선수가 8명 중 6위에 머물며 아쉽게 올림픽에 가지 못하게 됐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울지 않았던 거구의 오진혁 선수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웃는 얼굴로 후배들에게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살렸지만 결국 취재진 앞에서 "잘한 선수들이 있는데 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네요"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무언가 잡고 있던 것을 놓은 느낌이다"면서도 "후련하다. 언젠가는 내려올 자리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진혁 선수는 경기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며 "마지막 발을 10점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10점에)맞았다. 내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는 10점이었다"며 "그동안 어려운 선발전과 대표 생활을 잘 견딘 것 같다. 올해는 준비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 양궁의 국가대표로 자랑스러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나도 첫 올림픽 무대에선 두려웠다. 그러나 동료들과 서로 의지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함께 가진 못하지만 같이 있다는 마음으로 우리와 국민, 개인의 목표를 이뤘으면 한다"며 "자랑스러운 후배들이기 때문에 리우에서 잘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선발된 6명 중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는 런던올림픽에서 2관왕(개인전·단체전)을 차지한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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