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향연

박승봉

 

인생사 한 번은 꽃피는 법
기다리지 못해 말라 버린 고목이 아련하구나

하늘을 수 놓은 별빛 속에
님들의 속삭임도 창공을 울리네

꿈속에 연인들도 한 폭의 그림을 그리며
미래의 내 모습을 투영시키네

손님들의 시끌벅적 한바탕 웃음 속에
천상의 암숙함도
오늘 만은 자리를 양보하네

꿈속 향연(饗宴)은 세상사에 지친 이를 위해
주인장이 초재장을 쉬지 않고
베게 밑에 두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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