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은 '4연속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제주 정치사에서 전무후무한 신기록을 선사했다.

지난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주에서 또다시 압승을 거뒀다.

제주도민은 17대 총선 이후 4차례 총선에서 제주3석 국회의원 자리를 더민주당에 잇달아 안겨줬다.

반면 새누리당은 17~19대에 이어 이번 20대 총선까지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는 참패를 맛봤다.

승부가 치열했던 만큼 개표는 이날 자정을 넘겨 14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제주시 갑 선거구는 일찌감치 더민주당 강창일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강 후보는 4만9964표(47.98%)를 얻어 3만8257표(36.73%)에 그친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를 1만1707표(11.25%p) 차로 크게 앞섰다.

특히 제주시갑 강창일 후보의 경우 더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17대)과 통합민주당(18대), 민주통합당(19대)에 이어 20대에도 국회입성에 성공해 ‘같은 정당에서 4연속 당선’이라는 제주정치사에  신기원을 기록했다.

가장 극적인 승부는 제주시을 선거구에서 벌어졌다.

출구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뒤진 것으로 예측됐던 더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사전투표 결과와 아라·이도지구 개표 결과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더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4만4338표(45.19%)를 얻어 4만1456표(42.26%)에 그친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를 2882표(2.93%p) 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오 후보는 강창일 의원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도의회 ‘2선’의 탄탄한 의정활동 경험까지 두루 갖춰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데 성공했다.

지난 18대 총선에 첫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김우남 의원에 자리를 내줬지만 20대 총선에서 당내 경선에 이어 국회 입성에까지 성공했다.

반면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는 18대 총선에 첫 출마해 낙마했으며, 19대 총선에서는 아내의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공천이 취소되자 출마를 포기해야 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소위 ‘3수’ 끝에 당선을 기대했지만, 결국 3차례 연속 고배를 마셨다.

여·야 ‘1대1’ 진검승부를 펼친 서귀포시 선거구에선 더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4만2719(53.52%)를 차지해 3만7097(46.47%)에 그친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를 5622표(7.05%p) 차로 따돌렸다.

선거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사전투표에서 큰 표 차로 따돌린 위 후보가 더민주당의 깃발을 지켰다.

제주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도의회 3선 관록의 더민주당 위성곤 후보의 승리로 향후 ‘장수’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19대에 이어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는 국회로 가는 문턱에서 또 한 번 주저앉았다.

당초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은 서로 “최소 2석 당선”을 자신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더민주당이 ‘3석’ 완승을 거뒀고, 새누리당은 20대 총선까지 4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참패를 당해야했다.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4.3재심사가 새누리당에 참패를 앉겨주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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