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120-86, 34점차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정상에 올랐다.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 콤비가 있다. 포인트가드 조 잭슨(180.2㎝)과 센터 장재석(203㎝)이다. 잘 어울리는 장·단신 콤비다.

2대2 플레이로 KCC를 괴롭힌 이들 콤비는 추일승 감독이 시즌 전부터 구상했던 옵션 중 하나였다. 단기전에서 완성도가 꽤 높았다.

그러나 이들 콤비는 지난해 12월 훈련 자체평가전에서 한바탕 거친 몸싸움이 있었고 오해도 생겼었다.

장재석 선수는 "훈련 도중에 감독님에게 불려가 혼이 났고, 그 다음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였던)잭슨과 세게 부딪혔다. 그런데 잭슨은 내가 일부러 자기를 거칠게 다룬 것으로 오해하고, 다음 플레이에서 나를 거칠게 쳤다"고 말했다.

조 잭슨 선수는 추 감독의 지시 아래 장재석이 자신을 고의적으로 위험하게 다뤘다고 오해한 것이다. 그 당시만 해도 잭슨은 국내 농구 적응에 애를 먹었다.

장재석도 짜증나기는 마찬가지였다. 코칭스태프에게 지적을 받고,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친하다고 생각했던 잭슨의 반응이 서운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서로 주먹 다짐을 하게 됐다.

화가 난 추 감독은 잭슨에게 "훈련장에서 나가라"고 했고, 잭슨은 사라졌다. 장재석은 "잭슨이 정말 한국을 떠나는 줄 알았던 순간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의외로 쉽게 풀었다. 다음 훈련 시간에 돌아온 잭슨은 장재석에게 "미국에서는 훈련 중에 종종 있는 일이다. 신경 쓰지 말라"고 했고, 장재석도 "알았다. 내가 미안하다"고 말했다.

장재석은 "신기한 게 잭슨이 나와 싸운 이후로 한국 농구에 적응을 한 것 같다. 그 일이 있은 후, 첫 상대가 안양 KGC인삼공사(지난해 12월18일)였다. 잭슨이 펄펄 날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 중 잭슨은 이 경기에서 21점을 넣었지만 팀은 78-90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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