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은 각 시대별로 다양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사·문화의 보고(寶庫)이다. 또한 우리 민족 정신문화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동을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고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미래 천년을 내다보며 안동인의 정신문화와 도덕적 가치를 온 국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승화시켜 나가기 위함이다.

특허청에서 2006년 7월 4일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브랜드를 등록·인정해준 것은 21세기 안동만이 갖고 있는 숭고한 정신문화를 우리의 삶에 파급시켜 나가야 할 시대적인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안동은 유교문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추로지향(鄒魯之鄕)’의 도시다.

추로지향이란 용어는 공자가 태어난 노(魯)나라, 맹자가 태어난 추(鄒)나라와 같은 정신적 고장이란 뜻이다. 조선 정조 임금께서는 퇴계 선생 치제문(致祭文)에서 안동을 '추로지향'으로 칭하신 바 있고 공자 77대 종손 고 공덕성(孔德成)선생께서 1981년 도산서원 원장 재임 시 '추로지향' 휘호를 남긴 것은 안동이 가진 유교적 정신문화의 가치를 널리 인정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지역학인 ‘안동학(安東學)’이 존재하는 곳인 안동은 무속·불교·유교와 기독교, 근대의 신앙사상, 민속 등이 층차(層次)별로 온전히 보존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최다 보유의 문화재 299점을 기반으로 한 국내 유일의 지역학인 '안동학'이 존재하는 곳이다. 안동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문화지층을 면밀히 탐구하여 우리정신의 특징과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학의 독자성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문화적 동질성으로 정립해 나가고 있다.

또한 안동은 ‘평생학습도시’로 선비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안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40여개의 서원을 보유하고 있고, 서원에서 학문을 닦던 선비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최다 독립운동가 배출 ‘독립운동의 성지’로서 안동은 우리나라 독립운동 발상지(1894년 안동의병을 독립운동의 최초 역사로 기록됨)로서 상해 임시정부 국무령인 석주 이상룡 선생, 국민회의 의장인 일송 김동삼 선생 등 출중한 독립운동가 뿐 아니라 339명의 독립유공자(대구 128명, 서울 308명)가 나왔다.

하회마을

조선 시대의 성리학자인 겸암 류운룡 선생, 서애 류성룡 선생의 출신 고장으로 유명한 이 곳은 대대로 풍산류씨가 살아 오는 동성부락이다. 낙동강물이 흐르다가 이 지역에서 마을을 감싸 돌면서 흐른다고 하여 ′하회′라는 지명이 붙었다. 별신굿탈놀이와 하회탈이 유명한 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보물로 지정된 입암고택(사랑채 : 고려양식, 안채 : 이조양식, 불천위 사당 : 2채)과 충효당(경내에는 영모각이 있음)을 비롯하여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고택과 정사들, 서낭당, 정려각, 노거수 등이 있다.

이 마을은 조선 전기 이후의 전통적인 가옥군, 영남의 명기(名基)라는 풍수적 경관, 오랜 역사적 배경, 별신굿과 같은 민간전승 등이 잘 보존된 민속마을이다. 전국유수의 풍산 류씨 동성촌락이며, 그 터전은 낙동강의 넓은 강류가 마을 전체를 동·남·서 세방향으로 감싸도는 명기이다.

하회세계탈박물관

하회세계탈박물관은 하회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 하회별신굿 탈놀이에 사용되는 탈을 비롯하여 전세계 탈들이 전시되어있다. 전세계의 다양한 탈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도 이해할 수 있고, 각종 탈 관련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마애선사유적지

마애선사유적지는 2007년 안동시에서 '마매솔숲 문화공원'조성사업 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서 발견되었다. 이 유적은 낙동강 상류에 속하는 하안단구 지층으로, 마애마을 북쪽의 야트막한 구릉의 말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안동지역에서는 3~4만년 전 후기 구석기시대로 추정되는 유물이 처음으로 발견된 곳이다.이 곳에서 발굴된 유물과 문화층은 안동지역의 구석기시대 문화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안동법흥사지칠층전탑

1487년에 개축되었으며 원형이 보존된 한국 최고(最古)의 전탑이다. 이 탑은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통일신라시대 칠층전탑. 판석 조각의 수법은 시대가 동일하지 않고 탑신부는 무늬 없는 회색 벽돌로 축조되었고, 옥개 상면에는 곳곳에 기와를 입혔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상륜부는 노반(露盤)만 남아 있는데 원래는 금동제(金銅製) 상륜이 있었다고 한다.

부용대

태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해당하며 정상에서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하회마을 관광 백미 중의 하나로 부용대라는 이름은 중국 고사에서 따온 것으로 부용은 연꽃을 뜻한다.

처음에는 북애(北厓)라 했는데, 이는 하회의 북쪽에 있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아래로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에 옥연정사, 겸암정사, 화천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도산서원

이 서원은 퇴계 이황(退溪 李滉)선생을 향사(享祀)하는 도산서원이다. 선생은 1561년(명종 16)에 도산서당 건립하고 학문연구와 인격을 도야하였는데, 선생이 타계하자 문인들의 발의에 의해 서당이 있던 자리에 서원을 건립키로 하였다.1572년(선조 5)에는 선생의 위패를 상덕사에 모실 것을 결정하였으며 1574년부터 서원을 짓기 시작하여 1576년에 완공하였다. 선조는 도산서원이란 현판을 사액하였는데 그 편액은 당시의 제1인자라고 손꼽히던 명필 한호(韓濩)의 글씨이다.

서원 안에는 약 400종에 달하는 4,000권이 넘는 장서와 장판(藏板) 및 이황의 유품이 남아 있다. 대원군(大院君)의 서원 철폐 때에는 소수서원(紹修書院)·숭양서원(崧陽書院) 등과 더불어 정리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1969년 문화체육부에서 해체 복원하여 면목이 일신되었다.

봉정사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께서 창건하신 사찰이다.

천등산은 원래 대망산이라 불렀는데 능인대사가 젊었을때 대망산 바위굴에서 도를 닦고 있던 중 스님의 도력에 감복한 천상의 선녀가 하늘에서 등불을 내려 굴안을 환하게 밝혀 주었으므로 ′천등산′이라 이름하고 그 굴을 ′천등굴′이라 하였다.

그 뒤 더욱 수행을 하던 능인스님이 도력으로 종이 봉황을 접어서 날리니 이곳에 봉황이 머물렀다하여 봉황새 봉(鳳)자에 머무를 정(停)자를 따서 봉정사라 명명하였다. 그 뒤 6차례에 걸쳐 중수하였으며, 국보 제15호인 극락전, 국보 제 311호인 대웅전,보물 제 448호인 화엄강당, 보물 제449호인 고금당, 덕휘루, 무량해회, 삼성각 및 삼층석탑과 부속암자로 영산암과 지조암이 있다.

‘낙동강 음악분수’

안동시 운흥동 낙동강변에 설치된 안동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높이 20m, 넓이 30m의 낙동강음악분수는 지난 2009년 가을경 만들어진 이래 안동시민 및 인근 타/시군민에게 안동의 새로운 관광명소로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분수가동 뿐만 아니라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룬 다양한 형태의 레이져쇼도 진행되어 방문객의 오감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또한 분수대 가장자리에는 안동의 대표 문화재이며, 탈 가운데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된 하회탈이 새겨져 있으며 레이져쇼 도중 하회탈을 감상할 수도 있다. 높이 10m 정도까지 솟아오르는 분수는 레이져쇼와 음악과 함께 약 25분간 가동되며 안동을 찾는 관광객에 전통의 도시 안동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안동=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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