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25·첼시 레이디스)이 2016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맞붙을 일본을 겨냥해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소연은 24일 오후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 사계절잔디축구장에서 치른 마지막 국내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일본과 경기할 때 내가 더 강해지는 것 같다"며 빙그레 웃었다.

지소연은 '일본 킬러'로 불린다. 현재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 중이지만 2011년 일본에서 프로무대에 데뷔, 세 시즌간 일본 여자축구를 경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일전에서는 어김 없이 맹활약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일본과 만난 것은 지난 2011년 6월 친선경기였다. 당시 지소연은 득점포를 가동, 한수 위로 평가되는 일본과 1-1 무승부를 견인했다. 세달 뒤 치른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일본전에 골망을 갈랐으나 한국이 1-2로 패해 빛이 바랬다.

설움을 날린 것은 지난 2013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이었다. 지소연은 일본과의 3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소연은 "일본 선수들이 나를 잘 알고 있지만 나도 일본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꼭 이겨야한다는 생각으로 뛴다"며 "매 경기 그런 자세로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북한, 일본, 호주, 중국, 베트남과 차례로 맞붙는다. 베트남을 제외하면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팀들이다. 상위권 2개팀만 본선에 오를 수 있는 만큼 월드컵보다 수준이 높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소연은 "월드컵보다 힘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변하는 것은 없다.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아시아팀들을 상대로 꼭 승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초반에 승점을 잘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 쉬고 경기를 해야해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지 않다"며 "다른팀들도 같다. 정신력으로 이겨내겠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소연은 "올림픽 본선은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 초점은 예선에 맞춰져 있고 최대한 집중하려 한다"며 "부담을 내려놓고 내 기본에 충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 티켓만 따면 그게 최고다"고 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