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연휴 마지막 날 연패에서 벗어났다.

한국전력은 1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1(25-22 30-32 25-16 25-18)로 이겼다.

사흘 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5세트 14-1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던 5위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충격을 씻어냈다. 2연패 탈출과 함께 12승18패(승점 40)를 기록했다.

얀 스토크(36점)-전광인(19점)-서재덕(14점) 트리오는 69점을 합작하며 우리카드 코트를 맹폭했다. 방신봉-전진용의 센터진은 블로킹 5개(방신봉 3개·전진용 2개)로 힘을 보탰다.

우리카드는 3연패에 빠졌다. 알렉산더(28점)가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약했다. 6승24패(승점 18)로 최하위다.

한국전력은 1세트 18-17에서 전광인과 서재덕의 연속 공격으로 격차를 벌렸다. 여기에 세터 강민웅이 신으뜸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 21-17을 만들었다. 1세트는 한국전력의 25-22 승리.

연패를 끊으려던 우리카드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듀스 승부가 벌어진 2세트 30-30에서 우리카드는 전광인의 공격 범실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뒤 박상하의 허를 찌르는 속공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일격을 당한 한국전력은 3세트 들어 더욱 강하게 우리카드를 몰아쳤다. 전진용은 5-4에서 속공을 성공시킨 뒤 2연속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의 추격을 16점으로 막고 세트스코어 2-1 리드를 잡았다.

4세트는 집중력 싸움에서 갈렸다. 15-16으로 끌려가던 한국전력은 전광인과 얀 스토크의 쌍포가 터지면서 19-1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얀 스토크는 22-18에서 알렉산더의 후위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현대건설을 3-1(18-25 25-10 25-23 29-27)로 따돌렸다.

승점 36(11승14패)가 된 5위 GS칼텍스는 4위 한국도로공사(12승13패·승점 36)와의 승점차를 없앰과 동시에 3위 흥국생명(14승11패·승점 38)을 2점차로 따라 붙으며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여자부 플레이오프는 3위까지 진출할 수 있다.

1세트를 18-25로 내준 GS칼텍스는 2세트부터 확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4-3에서 현대건설이 2점을 내는 사이 무려 17점을 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공수 모두 흠잡을 곳이 없었다. 어렵사리 넘긴 공이 그대로 코트에 떨어지는 등 운도 따랐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24-19로 넉넉히 앞서던 GS칼텍스는 내리 5실점으로 듀스를 헌납하는 듯 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김세영의 네트터치를 잡아내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승기를 잡은 GS칼텍스는 4세트를 29-27로 정리, 5수 끝에 시즌 첫 현대건설전 승리를 낚았다.

이번에도 비디오 판독이 효과를 봤다. 28-27에서 표승주의 공격 범실이 터치 아웃으로 정정되면서 웃었다.

이소영과 캣벨이 각각 21점을 올렸다.

양효진이 부상으로 빠진 2위 현대건설은 4연패를 당했다. 15승10패(승점 45). 4위와의 차이가 9점이나 나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할 확률은 적지만 들쑥날쑥한 경기력은 진짜 승부인 봄 배구를 앞두고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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