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로 날아간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데뷔도 하기전에 지명타자 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CBS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2016시즌 포지션별 랭킹 중 최고 지명타자 10명을 발표했다.

CBS스포츠는 박병호를 10위로 꼽으며 "아직 어떤 활약을 펼칠지 알 수 없다. 29살의 한국인 타자는 KBO리그에서 지난 2시즌 동안 105홈런을 때려냈을 만큼 인상적인 파워를 갖췄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한국 타자들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한국에서 타자들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때처럼 크게 도약할 때는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지만 박병호는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평가했다.

아직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는 한국인 파워히터 박병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도 강정호가 지난해 성공적인 시즌을 치른 것처럼 박병호도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이번 포지션별 랭킹은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팀들을 대상으로만 순위가 정해졌다. 비록 상위 10걸 중 맨마지막에 선정됐지만 10명의 선수 중 메이저리그 기록이 전혀 없는 선수 역시 박병호 뿐이다.

순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대부분 메이저리그 베테랑이자 일발장타를 갖췄다. 상위 10명의 선수 중 7명이 지난 시즌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그러면서 지금은 10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향후 박병호의 순위가 크게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명타자 랭킹 1위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넬슨 크루스(36)가 차지했다. 올 시즌 지명타자로 출전이 예상되는 크루즈는 지난해 타율 0.302에 44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2위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비드 오티스(41)다. 오티스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지난 시즌에 37홈런 108타점을 올렸다.

3위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드윈 엔카나시온(33)이, 4위는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의 팀 동료 프린스 필더(32)가 선정됐다. 5위는 지난 시즌 33홈런을 때려내며 부활에 성공한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41)가 꼽혔다.

6위는 지난 시즌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켄드리스 모랄레스(33)이며, 7위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빅터 마르티네스(38)가 선정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의 팀 동료이자 외야 경쟁자인 마크 트럼보(30)가 8위로 꼽혀 지명타자로 출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9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에반 개티스(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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