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38) 스포츠토토 감독이 동계체전에 참가한 소속팀 이상화(27)의 "테스트가 잘 끝났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2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일반부 500m에서 38초10으로 결승선을 통과,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지난 1일까지 노르웨이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에 나서는 대신 제97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열린 제42회 전국남녀스피드스피린트선수권 및 제70회 종합선수권대회에 불참해 5차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에 동계체전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상화는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며 동계체전 통산 여섯 번째 여자일반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감독은 "그동안 국제대회를 못나가서 감을 살리기 위해 동계체전에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잘했다"며 "이제 러시아로 넘어가 컨디션 조절만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화의 나침반은 오는 11일부터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리는 ISU 종목별세계선수권을 향해 있다.

이 감독은 "(이상화의 몸상태가)좋다. 캐나다 훈련에서도 테스트를 했고, 국내에서도 팀의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며 "(종목별세계선수권을 위한)준비는 다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늘 500m를 탔고, 무릎 통증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내일 1000m 종목은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여자일반부 매스스타트 종목 출전이 예정돼 있던 박승희(스포츠토토)는 대표팀 일정 상 동계체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 감독은 "박승희를 매스스타트에 내보내려고 했는데 대표팀에서 복귀가 늦어져 참가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박승희는 매스스타트 출전 경험이 없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만큼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감독은 "(박승희를)여러 종목에 내보내 경험을 쌓게 하려고 했다"며 "한국이 스피드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매달이 유력하고, 남자보다 여자가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날 감독으로서 첫 공식 대회를 치렀다.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지난달 창단하며 이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그는 "같은 빙상장이라 똑같은 느낌이다. 어색함은 없다"면서도 "대신 선수들이 혹시 부상을 당할까, 사건이나 사고가 생길지 조금 신경이 쓰인다"고 소감을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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