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4)가 미국 언론이 선정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우익수 베스트 15'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CBS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2016시즌 포지션별 랭킹 중 최고 우익수 15명을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신수는 CBS스포츠 선정 투표인들로부터 표을 받기는 했지만 순위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도 후반기에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팀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 추신수가 제외된 것은 다소 의외다.

추신수는 지난해 전반기의 부진을 극복하고 1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22홈런 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8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우익수 상위 15위 안에 충분히 들만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순위 선정에 있어 이전 시즌의 기록과 함께 현재 나이와 앞으로의 기대치가 반영되면서 추신수는 아쉽게 베스트 15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순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으로 이제 막 재능을 꽃피웠거나 전성기를 맞았다.

해당 매체가 선정한 올시즌 최고 우익수는 워싱턴 내셔널스 브라이스 하퍼(24)가 꼽혔다. 하퍼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득점과 홈런, 출루율, 장타율에서 리그 1위였다. 우익수로서 강한 어깨와 함께 주루 능력도 갖췄다. 지난해 반짝 활약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최고 우익수로 선정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다.

2위는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지만 엄청난 파워와 함께 수비와 주루 능력이 좋은 마이애미 마린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27)이 차지했다. 3위는 늦은 나이에 폭발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호세 바티스타(36)가 선정됐다. 바티스타는 타율은 낮지만 리그 최다 볼넷(110개)과 함께 40홈런 114타점 108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6시즌 연속 올스타전에 나섰다.

4위와 5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조지 스프링거(27)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J.D. 마르티네스(28)가 각각 선정됐다.

LA 다저스 류현진의 팀 동료 야시엘 푸이그(26)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을 겪었지만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병호의 입단으로 외야수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미겔 사노(23)도 수비에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10위에 위치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의 팀 동료이자 지난해 피츠버그의 1번타자 겸 우익수로 깜짝 활약을 펼친 그레고리 폴랑코(25) 역시 추신수와 마찬가지로 표를 얻었지만 순위에는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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