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10번을 막아야 리우데자네이루가 보인다.'

아크람 하산 아피프(20·유펜·등번호 10번)가 한국의 8회 연속 올림픽행을 가름할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아피프는 카타르축구협회와 유망주 육성기관인 아스파이어 아카데미가 손을 잡고 키워낸 선수다. 카타르 주간지인 도하스타디움 플러스닷컴은 지난 2013년 기사에서 "아키프는 카타르가 배출한 최고의 재능을 갖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알 사드 유스팀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아키프는 스페인 세비야와 비야레알을 거쳐 현재 벨기에 2부리그팀인 유펜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만 19세의 나이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아피프의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다. 조별리그와 북한과의 8강전 등 팀이 치른 4경기에서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연장 승부가 벌어졌던 북한전에서는 1골1도움으로 팀이 준결승에 오르는데 커다란 공을 세웠다. .

신장은 177㎝로 작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단단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돌파와 개인기에서 장점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의 경기에서는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차 넣었다. 물론 기록만으로 팀 내 그의 비중을 모두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신태용 감독은 아피프 봉쇄가 카타르전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4일 훈련장에서 만난 신 감독은 "카타르 10번이 빠르다. 개인기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16개국 선수 중 최고"라고 극찬했다.

신 감독은 카타르가 아피프를 활용한 공격 전술에 익숙한 만큼 협동 수비로 그의 발을 묶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그는 "일대일로 마크를 할 수 있겠지만 협동해 봉쇄하도록 할 것"이라고 구상을 내비쳤다.

아피프 외에도 아메드 알라엘딘(23·알라얀)과 수비수이자 주장인 아브델카림 하산(23·알사드) 등이 카타르의 핵심 멤버로 분류된다.

이날 훈련 중 한국 취재진으로부터 자신을 높게 평가한다는 신 감독의 발언을 전해들은 아피프는 "우리는 하나가 돼 플레이를 한다. 카타르에는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면서 자세를 낮췄다.

이어 그는 "한국은 아주 뛰어난 팀"이라고 극찬하면서 "우리 팀이 이기기를 바라지만 한국이 이긴다면 축하해줄 것"이라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다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