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전인복 기자) 천연기념물 금개구리 서식지 인근 세종시(행복도시) S-1 공사현장에 사업장폐기물 수십여t이 불법 매립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LH세종특별본부와 세종시는 22일 오전 10시 양 기관의 관계자와 공사관계자· 세종시 출입기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혹이 재기된 이곳에 대해 사실조사에 나섰다.

이날 현장조사에서는 중장비가 땅을 파내려가자 작업시간 10분도 안 돼 깊이 약 1m의 땅속에서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한 폐기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나왔다. 하지만 참석한 관계자들은 사실을 인정하기 보다는 감추기에 급급했다.

이에 작업을 계속 진행 한 결과 사업장폐기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대량 모습을 드러냈다. 불과 15m(가로길이)을 작업한 결과다. 운반업체 관계자는 사실을 인정하고 작업을 중단 할 것을 요청했다.

양 기관의 참석자들은 뒤늦게야 작업을 중단 시키고 이곳 땅속에서 발견된 본토사와 사업장폐기물로 추정되는 물질을 시료채취 했다.

LH 관계자는“시료채취 한 토사 등은 전문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겠다.”며“ 앞으로 공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의혹이 재기된 사업장 폐기물 추정 물질은 충북에 위치한 산하 레미콘 골재 회사에서 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업체는 행복도시 2-1 공사현장에서 정상적인 암·토사를 반출 받아 지정사토장인 S-1으로 가지 않고 위 업체로 이를 반출, 매립 량을 맞추기 위해 사업장폐기물인 무기성 오니(일명 뻘흙)를 불법 매립한 의혹을 받고 있다.

불법매립 의혹은 지난 14일 세종지역에 주소를 둔 인터넷 언론이 최초보도를 한 후 이어 18일 통신 언론이 또 다시 지적 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1차 현장조사에서는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어 충북에 본사를 둔 유력 매체인 ㄷ 일보가 문제점을 지적하자 곧바로 2차 조사에 착수, 지난 22일 현장조사에서 사업장 폐기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대량 발견돼 1차 조사의 의혹을 증폭시켰다.

ㄷ 일보는 행복도시 ‘금개구리 서식지 인근’ 사업장 폐기물 매립의혹 이라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의 말을 인용 1차 현장조사에서 문제점을 재기한 언론이 LH 관계자가 나오자 엉뚱한 곳을 파헤친 것으로 보도했다. 결국 2차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나면서 1차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 진 것인지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히, 먼저 의혹을 재기한 인터넷 언론의 기사에 의하면 레미콘 관계자는"하루 7~8회 정도 무기성오니가 반출 되었지만 레미콘업체가 반출한 것이 아니라 암석을 가지고 온 업체가 다시 가지고나가 어디에다 매립 한지 모른다."고 답변, 사실을 인정 했다.

또 LH 관계자는" 세종시 건설현장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지만 이번처럼 현장인식표를 차량에 달고 외부에서 세종시 건설 현장내로 불법으로 폐기물을 반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불법사실이 드러나면 사법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LH 관계자는 2차 현장조사에서 사업장 폐기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본토사라며 강력히 부인하다가 대량 발견과 함께 운송업체 관계자가 시인하자 작업을 중지 시켜, 1차 조사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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