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4)이 선발출전해 선제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토트넘 핫스퍼가 돌풍의 팀 레스터시티를 잠재우고 FA컵 32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21일 새벽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15-16시즌 잉글랜드 FA컵 64강 재경기에서 손흥민의 선제골과 어시스트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전 선제골과 더불어 후반전 도움까지 기록하는 만점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리그 경기에서 좀처럼 선발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해리 케인을 빼고 손흥민과 벤탈렙 등에게 기회를 줬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초반부터 레스터시티의 촘촘한 수비 진영을 활발히 파고드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펼쳤다.

손흥민은 전반 13분 페널티 라인 왼쪽을 내달리며 중앙에 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땅볼 패스를 넣어주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전반 28분에도 에릭 라멜라의 로빙 패스를 받아 레스터시티 진영 오른편을 공략했으나 핸들링 반칙이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주포 바디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레스터시티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올시즌 돌풍의 주역답게 강한 압박으로 토트넘의 패스 줄기를 차단하고 역습에 나서며 맞대응을 펼쳤다.

중원에서 팽팽하게 맞서던 양팀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전반 39분.

손흥민은 상대 진영 페널티 라인 오른쪽에서 오른 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FA컵 첫골이자 시즌 5호골이다.

손흥민이 유감없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한 골이었다.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순간적으로 오른쪽을 파고들며 무게 중심을 허문 뒤 때린 슛은 골문 오른쪽 상단을 정확하게 파고들었다.

전반 막판 선제골을 터뜨린 토트넘은 후반전에도 공세를 유지했다. 에릭 라멜라를 빼고 해리 케인을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레스터시티는 일본 국가대표팀 소속인 오카자카 신지를 후반 시작과 더불어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손흥민은 양팀의 공방이 치열하던 후반 21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해리케인의 패스를 이어받아 나세르 샤들리에게 절묘한 전진 패스를 넣어줬다. 시즌 6번 째 도움이다.

샤들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골문 왼쪽에서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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