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0·삼성증권 후원)이 호주오픈(총상금 4400만 호주달러) 복식 1회전에서 탈락했다.

정현과 라두 알보트(몰도바)조는 20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 5번코트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셋째날 남자 복식 1회전에서 파블로 안두하르-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이상 스페인)조를 만나 1-2(6-3 3-6 4-6)로 패했다.

정현의 메이저대회 복식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US오픈에서 미하일 쿠쿠쉬킨(카자흐스탄)과 호흡을 맞췄지만 2회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현은 단식 경기에 초점을 맞췄지만 알보트의 제안을 받아 함께 복식에 나서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너 알보트는 단식(122위)보다 복식(76위) 랭킹이 더 높다. 지난해 5월 이스탄불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10월 크렘린컵에서 준우승을 했다.

맞상대는 안두하르가 이끄는 스페인 듀오였다.

프로 데뷔 14년차인 베테랑 안두하르는 복식보다 단식에서 강한 선수다.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모두 3회전까지 진출했고 개인 최고랭킹인 32위까지 올라섰다. 복식은 95위다.

파트너인 부스타는 단식 68위, 복식 122위다. 지난해 호주오픈 복식에서 3회전에 오른 경험이 있다.

복식 경험이 부족한 정현은 알보트를 지원사격하는 형태를 취했지만 스페인 듀오의 호흡을 뛰어넘지 못했다.

베이스라인에서의 스트로크 대결에서는 발군의 기량을 뽐냈지만 네트 앞 발리 플레이에서는 해결 과제를 남겼다.

착실히 서브게임을 지켜가던 정현 조는 3-2로 앞선 상황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고 6-3으로 1세트를 마쳤다. 2세트는 3-6으로 내주며 승부는 원점이 됐다.

3세트 2-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정현은 40-30으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맞았지만 네트 앞에서 받아 친 백핸드 리턴이 상대 정면으로 향하며 기회를 날렸다.

정현은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잠시 흔들렸지만 서비스 포인트에 이어 서브에이스까지 연달아 뿜어내며 3-4로 희망을 이어갔다. 이어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안두하르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4-4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정현 조는 정현이 전면에 나서는 발리 포메이션으로 승부를 걸었으나 큰 재미를 보지못했고 다시 브레이크를 당했다. 결국 이어지는 부스타의 서브게임에서 정현의 리턴샷이 베이스라인을 벗어나며 경기는 끝이 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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