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최고의 센터로 1970~80대를 풍미한 카림 압둘 자바(69)가 꼽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0일(한국시간) 'NBA 역대 최고 센터 톱10'을 선정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림 압둘 자바는 윌트 체임벌린과 빌 러셀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제치고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센터에 이름을 올렸다.

압둘 자바는 1969년 밀워키 벅스에서 데뷔해 1989년 LA 레이커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무려 20시즌 동안 수많은 라이벌들을 상대하면서도 최고 자리를 지켰다.

데뷔 첫 해 평균 28.8점 14.5리바운드로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NBA에 입성한 그는 6차례 우승을 경험하며 역대 개인 최다인 6번의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파이널 MVP도 2번을 차지했다. 올스타에도 19차례나 선정됐다.

압둘 자바는 개인 통산 기록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적을 쌓았다. 그는 통산 1560경기에 출전해 3만8387점(24.6점) 1만7440리바운드(11.2리바운드)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득점에 있어서는 독보적이다. 통산 5만7446분 동안 코트를 누벼 이 부문에서도 1위다. 199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압둘 자바에 이어 2위는 윌트 체임벌린이 차지했다. 실제 슈퍼맨 같은 삶을 살았던 그는 NBA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선수이자 신화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가 기록한 한 경기 100득점은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경기 55리바운드도 마찬가지. 한 시즌 평균 50점(50.4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인왕은 물론 2번의 우승과 4번의 MVP, 1번의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

3위는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로 꼽히는 빌 러셀이다. 현역 시절 내내 보스턴 셀틱스 유니폼을 입은 러셀은 1960년대 보스턴 왕조를 구축했다. 1957년부터 1969년까지 8연패를 포함 11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열 손가락에 챔피언 반지를 끼고도 한 개가 남는다. MVP 5회, 올스타 12회에 선정된 그는 통산 15.1점 2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4위는 '샤크' 샤킬 오닐이 꼽혔다. 오닐은 이번에 선정된 '톱10' 가운데 가장 최근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1992년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한 그는 LA 레이커스 시절 리그 3연패를 포함, 4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MVP 수상은 1번에 그쳤지만 3번의 파이널 MVP와 14번의 올스타에 선정됐다. 통산 23.7점 10.9리바운드 2.3블록을 기록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유형의 전통 센터로 2000년대 최고의 센터다.

5위는 1990년대 4대 센터 중 최고로 꼽히던 하킴 올라주원이 선정됐다. 6위는 최초의 고졸 신화를 쓴 모제스 말론이, 7위는 '해군 제독' 데이비드 로빈슨이 각각 선정됐다.

8위는 우승을 경험하지 못하고 은퇴한 '킹콩' 패트릭 유잉이 뽑혔다. 그는 이번에 선정된 '톱10'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다. 9위는 NBA 역사상 최초의 위대한 센터인 조지 마이칸이 꼽혔고, 10위는 부상으로 짧은 전성기를 보낸 비운의 센터 빌 월튼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선정된 '톱10' 센터들은 대부분 소속 팀을 당시 최고의 팀으로 올려 놓았다. 1990년대 활동하던 4대 센터가 모두 선정됐다.

하지만 ESPN이 앞서 '톱10'을 뽑았던 다른 포지션과는 달리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단 1명도 없다. 그 만큼 현대 농구에서 센터 포지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상대를 압도할 만한 전통의 센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ESPN은 각 포지션별 NBA 역대 '톱10'을 선정해 차례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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