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진의원들은 21일 추석 이산가족 상봉 뒤 다음 달 25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회담을 열자고 정부가 제안한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한편 북한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정의화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차제에 과거 이산가족 상봉 시스템을 떠나 이산가족들이 더 많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상봉하고 서신, 사진 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북한이 좀 더 유연한 태도로 회의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서는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정부가 오는 9월25일 논의하자는 것은 적절하지만 박왕자씨 피격사건에 대한 전향적 입장표명이 있어야 하고 재발 방지책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남북 관계를 발전적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최고위원은 "정부가 다음달 25일 금강산 실무회담을 개최하자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했다"며 "이는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상호 신뢰를 형성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 결정을 하겠다는 의미로 보여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유철 의원은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분리해서 다루자고 한 것은 적절했다"고 총평했다.

원 의원은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계기로 해빙 분위기를 맞고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북한은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박왕자씨 피격사건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2일 방한하는 것과 관련해 "개성공단 국제화는 물론이고 DMZ 세계 평화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유엔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반 총장, 김정은 위원장의 3자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원 의원은 "내일(22일) 반 총장이 박 대통령을 만난다고 하는데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남북관계 실마리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반 총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등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 없이 유엔 대북제재, 5·24 조치, 개성공단 국제화, DMZ 공원, 금강산 재개는 난관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며 "3자 회담을 통해 북한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대북 제재를 해지하는 등 남북한 교류는 물론이고 남한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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