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군자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사업 민간사업자(SPC)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사실상 서울대 측에 업체 선정 권한을 몰아 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19일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일 선정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한라건설(주)로 선정했다.

그러나 선정평가위원회 평가위원 9명 가운데 5명이 서울대 교수로 알려져 수혜자가 의결권을 독점했다는 지적이다.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통해 접수된 사업계획서에 대해 평가한 결과, 한라건설(주)이 800점 이상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라건설은 향후 사업협약 체결 시 금융기관(FI), 건설사(CI), 전략적 투자자(SI) 등의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1조 원대의 토지와 건물을 무상 제공받게 될 서울대가 사업자 선정까지 관여해 시흥시의 특혜 퍼주기 출구는 끝이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시민 박모(55·정왕동)씨는 “시민들은 우리의 재산을 마음대로 농락하도록 권한을 준 적이 없다”며 “학부도 없는 기숙사 수준의 대학 유치에 올인하는 시흥시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개탄했다.

한편 서울대는 지자체와 민간의 지역특성화사업자(SPC)가 함께 하는 도시개발사업형태로 추진해 교육용지와 최소한의 핵심시설을 구비하기 위한 투자비를 확보하고 기숙시설 기반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이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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