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알렉스 고든(31)이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남는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한국시간) "고든이 4년 7200만 달러(약 864억원)에 캔자스시티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친정팀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오니 몸값이 뛰었다. 고든은 선수옵션을 행사해 올해 연봉 14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구단에서는 퀄리파잉 오퍼 1580만 달러를 제시했다. 여기에 캔자스시티에서는 4년 5000만 달러 수준의 장기계약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든은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섰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친정팀에 남으면서 훨씬 큰 돈을 받게 됐다.

고든은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캔자스시티에 입단했다. 2007년 빅리그에 올라 줄곧 한팀의 유니폼만 입었다.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69에 134홈런 523타점 605득점을 기록하며 캔자스시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떠올랐다. 2011~201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수비가 뛰어나다.

지난해 성적은 104경기 타율 0.271 13홈런 48타점 40득점에 그쳤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쳐 우승 발판을 만들었다.

억 단위 계약이 난무하는 메이저리그이지만 스몰마켓으로 분류되는 캔자스시티에는 기록적인 대규모 계약이다.

포수 마이크 스위니와 투수 길 메시에게 각각 5년 5500만 달러를 안긴 것이 캔자스시티 구단 역사상 최대 계약이었다. 구두쇠 구단으로 유명한 팀이지만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지갑을 열었다.

현재 FA 시장에 남은 외야수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와 저스틴 업튼 등이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