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상승세의 전주 KCC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KCC와의 경기에서 베테랑 가드 주희정의 활약에 힘입어 82-77로 이겼다.

21승17패가 된 삼성은 6위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는다. 지난 시즌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때를 기억하며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영입하면서 한층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고, 신구의 조화로 명가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서울 SK에서 베테랑 가드 주희정도 돌아왔다.

특히 이날 4쿼터 승부처에서 주전 센터 라틀리프가 5반칙으로 물러났지만 위기를 잘 넘기며 재역전승을 거뒀다. 달라진 모습이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나는 50점, 선수들은 90점이다"고 시즌 중간평가를 내렸다.

그는 "올해는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잘 오고 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아깝게 놓친 적이 몇 차례 있는 게 아쉽지만 만족한다"며 "휴식기에 특별히 조정할 것은 없다"고 했다.

스스로에게 박한 점수를 준 이유에 대해선 "시소경기도 해보고, 여러 경기를 했지만 다시 되새겨보면 스스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2년차 감독으로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역시 뒷심이다. 지난 시즌 전반만 끝나도 사실상 승부가 정해지는 경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지더라도 마지막까지 상대를 괴롭힌다.

이날 4쿼터 2분여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한 라틀리프는 "반칙이 불려 마무리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쉬웠다"면서도 "저번에 내가 테크니컬 반칙을 두 차례 받아 퇴장당한 경기에서도 동료들이 잘해서 이겼다. 오늘도 내가 빠졌지만 동료들이 극복해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쿼터에서만 7점을 몰아친 주희정은 "라틀리프가 퇴장당하면서 어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집중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삼성(21승17패)의 순위는 6위지만 3위 KCC(23승16패)와의 승차가 1경기 반에 불과하다. 아직 순위표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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